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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Okay 영화 리뷰|SNS 가짜 인생이 불러온 진짜 위기

by 키워드작가 2025. 8. 7.
Not Okay 영화 포스터

《Not Okay (2022)》 리뷰 – 좋아요에 중독된 세상 속 진짜 나를 찾아서

요즘 우리는 SNS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SNS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대에 살고 있죠. 예쁜 사진, 멋진 영상, 감동적인 글귀로 가득 찬 타인의 삶을 보며 나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끼기도 하고요. 영화 《Not Okay》는 이런 현대인의 SNS 중독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 그리고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굉장히 도발적이고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1. 줄거리 – 좋아요를 갈망한 한 여자의 조작된 이야기

주인공 대니(조이 도이치)는 사진 편집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은 욕망이 큰 인물이에요. 그녀는 SNS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고, 주변 사람들처럼 화려하고 특별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현실은 그녀의 기대와는 다르죠.

어느 날, 대니는 자신이 작가로 파리의 문학 워크숍에 간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는 실제로는 뉴욕에 머물며 파리에 간 척, 인스타그램에 합성된 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해요. 프랑스 카페, 파리의 거리, 비행기 좌석까지 모두 가짜로 꾸며낸 사진들이죠. 놀랍게도 그녀의 계정은 빠르게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좋아요”와 “팔로워”가 늘어날수록 대니는 더 깊은 거짓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죠.

그런데 대니가 거짓 여행을 즐기고 있던 와중, 현실에서는 파리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맙니다.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날짜와 사건이 겹치면서, 사람들은 대니가 테러 생존자라고 믿게 됩니다. 거기서부터는 통제가 불가능한 거짓의 연속. 대니는 처음엔 당황하지만 이내 이를 기회로 삼아 '생존자이자 치유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요.

그녀는 공개적인 연설에도 나서고, 테러 생존자 모임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실제 생존자인 '로완'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결국, 진실이 드러났을 때 대니는 사회적으로 무너지고, 자신이 가짜였음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2. 영화 속 주제 – “좋아요”는 정말 나를 증명해줄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단순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나 타인의 시선과 '좋아요'에 중독되어 있는지를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SNS에서 보여지는 삶은 대부분 의도된 이미지일 뿐이라는 점,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진짜 '나'와 멀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죠.

대니는 처음부터 악의적인 인물이 아니었어요. 그녀는 관심받고 싶었고, 남들처럼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예요. 그 시작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작은 과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과장이 사람들의 동정심과 관심을 끌며,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큰 거짓말을 유지해야만 하는 인물로 변해버립니다.

이 작품은 ‘인플루언서’라는 단어가 너무 익숙해진 지금, 우리가 얼마나 피상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또 스스로를 포장하려 하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그로 인해 진짜 중요한 가치들이 사라져버리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게 하죠.

3. 감독의 의도 – 불편함 속의 성찰

감독 퀸 셰퍼는 “우리는 언제부터 진실보다 ‘이미지’가 더 중요해졌을까?”라는 질문을 영화 전반에 녹여냈습니다. ‘주인공이 절대 미화되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에요. 대니는 끝까지 반성하지 않고 뻔뻔한 행동을 일삼는 인물이 아니라, 점차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에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진짜 나’로 돌아오려 합니다.

감독은 관객에게 불편한 감정을 줍니다. 우리는 대니가 벌이는 거짓말이 나쁘다는 걸 알지만, 동시에 그 거짓말이 가져오는 달콤한 관심에 혹하게 되기도 하거든요. 이런 복잡한 감정을 통해 영화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과 현대인의 모순된 욕망을 꺼내 보입니다.

4. 인상 깊은 장면 분석

  • 파리 합성 사진 장면 : 대니가 포토샵으로 파리의 배경을 덧붙이는 장면은 현대인의 SNS 조작 현실을 상징합니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여행 사진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 것도 아닌 이면이 참 씁쓸하게 다가오죠.
  • 생존자 모임에서 로완을 만나는 장면 : 실제 테러 생존자인 로완과 마주하는 장면은 극 중 가장 무겁고 진실된 순간입니다. 이 장면에서 대니는 처음으로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를 깨닫습니다.
  • 고백 영상 업로드 후 댓글창 장면 :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한 뒤 쏟아지는 악플과 분노의 댓글들. 그 속에서도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의 말이 섞여 있는 이 장면은, 인터넷 사회의 복합적인 면모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5. 영화의 의의 – “진짜 나”로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

《Not Okay》는 SNS, 거짓, 명성, 인정욕구라는 21세기 현대인의 민감한 키워드를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SNS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기 위함이 아니라, ‘왜 우리는 그렇게까지 인정받고 싶어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에요.

대니처럼 나를 특별하게 보이게 만들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끝에 진짜 나를 잃고, 타인의 인정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릴 수도 있지요. 이 영화는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게, 현실과 가까운 감정들로 풀어낸 점에서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6. 마무리하며 – 누구나 한 번쯤 ‘Not Okay’했던 순간이 있다

《Not Okay》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는 건 결국 나 자신을 해치는 일’이라는 진실을 드러냅니다. 때로는 완벽하지 않고, 인기가 없고, 특별하지 않아도, 진짜 나로 살아가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줍니다.

SNS 속에 갇혀버린 세상, 그리고 그 속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Not Okay》는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또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진심을 잃지 않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날,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